2017/02/10

레고처럼 짓는 꿈속의 건축 `모듈러` 현실에 우뚝 서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 건설 중인 32층짜리 모듈러 임대주택. 일명 'B2 프로젝트'.<br />

↑ 현재 미국 뉴욕에서 건설 중인 32층짜리 모듈러 임대주택. 일명 'B2 프로젝트'.

국내 모듈러 건축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그 역사는 의외로 오래 됐다. 1992년 미리 만들어둔 콘크리트를 조립하는 형태의 PC(Precast Concrete) 주택 개념이 처음 도입돼 군사시설과 학교 등에 일부 적용됐다가 2009년부터 모듈러 건축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이후에도 주로 4층 이하 저층 건축물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돼 2012년 기준 총 2000억
규모의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외국에선 모듈러 건축 기술이 이미 활성화됐다. 기술이 가장 발달한 것으로 평가받는 영국은 이미 지난 2007년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가 4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2차대전 후 복구를 위해 영국에서 최초로 개발된 모듈러 건축 기술은 기존 주택보다 오히려 단열이나 기밀성, 에너지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으며 고층 건물로도 확대됐다. 이른바 '탄소 제로' 등급을 마련해 친환경 주택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는 영국은 이 제도에도 모듈러 공법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영국도 우리처럼 주로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유닛의 결합방식으로 모듈러 건축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병원이나 호텔, 민간투자 공공시설로도 이 공법을 적용해 최고 25층 건물까지 모듈러 방식으로 짓고 있다.

미국은 2011년 5조5000억원 규모의 모듈러 건축시장으로 성장했다. 현재 뉴욕 맨해튼에 무려 32층 규모의 모듈러 임대주택 프로젝트(B2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모듈러의 기본 구성인 기둥과 보 외에도 별도의 철근 기둥을 박아 구조안전성을 높인 B2 프로젝트는 현존하는 최고 모듈러 건축물로 탄생할 전망이다. 미국은 향후 10년 안에 100층 규모 모듈러 건축물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모듈러 건축의 선두 주자다. 2010년부터 모듈러 건축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프리패브(Prefabric·공장에서 미리 지어 조립하는 방식) 주택은 전체 주택 시장의 34%(3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진에 유독 민감한 일본은 모듈러 건축으로도 재난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불연 조립식 주택에 대한 할증융자제도를 실시하는 등 정부 주도로 모듈러 건축 시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공업화 주택'이라는 이름으로 모듈러 건축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2009~2011년 3개년간 각각 10만㎡, 50만㎡, 100만㎡ 규모의 공업화 주택 건설 전용 토지를 공급해 관련 산업 육성을 시도했다. 이후 2012~2013년에는 실제 공업화 주택 보급에 나서 각각 전체 건축면적의 7%와 10%를 공업화 주택 전용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모듈러 건축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감안하면 이 기술이 향후 국내 건설산업의 수출 모델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모듈러 건축 공법을 활용해 국내 생산자재 조립이나 완제품 형태의 모듈 수출로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모듈러 건축을 대중화하기 위해 국가 모듈 설계를 표준화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저작권 : 서진우 기자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313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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